멕시코는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멕시코에 쇼킹한 관광상품이 등장해 화제다.
이 상품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부패 명소(이름난 장소)를 돌아다니는 이른바 '부패 투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스는 일요일마다 두 차례에 걸쳐 90분 동안 멕시코시티의 부패 명소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기관과 기업 등 10곳을 관광(?)한다. 부패 투어 버스는 2014년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 주에 있는 몬테레이에서 처음 도입된 후 1주일 전부터 멕시코시티에서도 운영되기 시작했다.
현지인들은 최악의 부패 명소로 일명 '백악관'이라고 불리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자택을 꼽는다. 700만달러, 우리돈으로 80억원이 넘는 이 저택은 공공입찰 수주 대가로 한 건설회사가 니에토 대통령 부인에게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투어 버스는 부패 척결에 공감하는 개인들의 기부로 운영하는 만큼 탑승비를 받지 않는다. 인기도 높아 탑승 예약이 쇄도해 탑승하려면 최소 2개월은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는 부패 명소를 지날 때 마다 관련된 배경을 설명하고,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부패 척결 대열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멕시코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6년 부패 인지지수에서 176개국 중 123위를 기록했다. 부패 인지지수는 순위가 낮을수록 청렴도가 높은 국가임을 의미한다.
멕시코에서의 부패는 일상적이다. 공무원들이 단속을 빌미로 뇌물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공공입찰에 참여해 수주하려면 15% 안팎의 뇌물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시끄러운 우리나라는 어떨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부패 인
부패 인지지수는 우리 보다 높지만 부패문제에 대한 자각을 스스로 일깨우려 노력하는 멕시코의 작은 노력이 새삼 부러운 것은 부정부패를 덮기 위해 온갖 거짓과 술수가 판치는 우리의 자화상 때문은 아닐까.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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