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협상 과정에서 EU 회원국 간의 분열을 우려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독일 국영 라디오방송인 도이칠란트푼크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27개 EU 회원국은 아직 모르지만 영국은 아주 잘 알고 있다"며 "영국이 회원국과 각각 다른 약속을 제시함으로써 EU를 분열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이 A국가에는 이 약속을 하고, B국가에는 저 약속을 하고, C국가에는 또 다른 약속을 하면 결국 단합된 EU 전선이 없어지고 만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와 이민·난민 문제 등으로 EU에서 내분이 있는 상황에서 향후 브렉시트 협상이 회원국 간 더 큰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융커 위원장은 "헝가리와 폴란드가 독일이나 프랑스와 요구사항이 똑같을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다음달까지 브렉시트 협상 개시에 필요한 법안 승인 절차를 마무리해 같은달 31일 EU에 탈퇴 의사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EU 탈퇴 절차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2년에 걸친 브렉시트 협상이
한편 융커 집행위원장은 "(선거운동을) 두 번은 안한다"며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2014년 28개 회원국 중 26개 회원국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EU행정권력 수장인 집행위원장직에 올랐다. 융커 위원장의 임기는 2019년까지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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