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말레이 북 대사 "부검결과 수용 못 해"

【 앵커멘트 】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한밤중에 나타나 돌발 회견을 가졌습니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부검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앞.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나타난 건 자정이 다 됐을 무렵입니다.

검은색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강 대사는 김정남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부검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부검 결과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강 철 /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 "부검을 반대하는 우리 쪽 주장을 무시하고, 사인을 밝히는 데 전혀 관련없는 논란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강 대사의 기자회견은 경찰의 부검 결과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사인이 독살로 밝혀지고, 그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는 것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강 대사는 '최순실 사태'를 거론하며, 한국 정부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강 철 /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이용해) 역대 가장 큰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이르면 오늘 김정남 시신의 부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