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당대표 격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에 톰 페레스 전 노동장관이 선출됐다.
히스패닉계 인사가 민주당의 간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레스 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DNC 의장 선거에서 경쟁자인 키스 엘리슨 하원의원을 235대 200표로 제치고 당선됐다. 페레스 전 장관은 1차 투표에서는 당선에 필요한 절반의 표를 1표 차이로 아깝게 넘지 못했으나 2차 투표에서 엘리슨 의원에게 신승을 거뒀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던 페레스 전 장관은 이번 선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해 친 오바마 인사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반면 엘리슨 의원은 힐러리 전 장관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페레스 전 장관의 당선은 당내에서 힐러리계가 샌더스계에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레스 전 장관은 지난해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당을 추스르는 한편 저력을 보여준 샌더스계 의원들을 규합해야 하는 책무를 짊어지게 됐다. 페레스 전 장관은 이를 의식한듯 엘리슨 의원을 DNC 부의장으로 깜짝 지명했고 엘리슨 의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엘리슨 의원은 미
페레스 전 장관은 뉴욕주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히스패닉계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내 진보 진영에서 명망이 높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