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투자자들, 자산관리에 10년간 1000억달러 낭비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자산관리인들에게 주는 댓가로 1000억달러(약 113조원)가 넘는 돈을 낭비했다. 너무 비싼 자문서비스였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의 자산관리인들이 받는 투자자문 수수료가 너무 높다고 일침을 가했다. 버핏은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수조달러의 고객 투자금을 굴리는 월가 금융기관과 자산관리인들이 엄청난 수익을 챙긴 반면 고객은 그렇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버핏은 수수료 비용이 저렴한 인덱스펀드 투자로 수수료 부담이 큰 헤지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면서 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를 가까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수동적 투자전략을 취하는 펀드운용사 뱅가드의 잭 보글 창립자를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미국 경제의 앞날을 또 한번 낙관했다. 버핏은 "한번 더 되풀이하지만 오늘날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세대"라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순이익은 지난 4분기에 주식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15% 상승하기도 했으나 연간 단위 순이익은 큰 변화가 없었다. 2015년에는 240억80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으며 지난해에는 240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트럼프 랠리'가 펼쳐지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주 등에서 짭짤한 수익을 거둔 반면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는 석탄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 저하로 트럼프 랠리 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