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들이 러시아 등 다국적군에 의해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
수니파 국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고대 도시 팔미라 전투에서 패배했으며, IS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카에다 '2인자'는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극단주의 세력의 세(勢) 과시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 공군의 지원으로 IS로부터 팔미라를 재탈환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시리아군이 러시아 공군의 지원을 받아 팔미라 장악 작전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팔미라에서 패퇴한 IS는 지난달 23일 터키군이 지원한 시리아 반군에 알바브를 빼앗긴 데 이어 주요거점을 빼앗기는 타격을 받게 됐다. IS 자칭 수도 락까로 통하는 관문인 알바브가 함락되면서 IS의 세는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리아군이 팔미라를 탈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부군은 작년 3월 팔미라를 되찾았다가 10개월 후에 다시 IS 수중에 넘겨줬다. IS는 지난 2015년 5월 처음으로 팔미라를 장악한 후 2000년 전 사자상과 1800년 전 개선문 등 주요 유적을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교역도시로 번영을 누렸던 팔미라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기 전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최고의 명소였다.
IS는 이라크 모술 서부에 위치해 있는 공항을 빼앗기며 수세에 몰리고 있다.
한편 알카에다가 '2인자' 아부 알카이르 알마스리의 사망을 확인했다.
알카에다 마그레브지부와 아라비아반도지부는 2일 공동성명을 내어 지휘관 알마스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시리아 이들리브 근처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무인항공기가 발사한 헬파이어 미사일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태생인 마스리는 알카에다 창시자 오사마 빈 라덴의 딸과 결혼했으며, 그동안 알카에다 내에선 아이만 알 자와히리 다
하지만 극단주의 세력의 패퇴의 반작용으로 민간인 희생자들이 늘고 있다.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이라크전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추종자들에게 도주, 은신, 자살을 지시했고 비(非)아랍권 전사들에게는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자폭하라고 촉구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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