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됐다가 증거 부족으로 추방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이 북한 영사와 면담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피살 사건에 북한 당국과 리정철이 연관됐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아스트로아와니가 공개한 리정철과 북한 영사부장 김유성의 면담 과정을 담은 영상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되기 직전인 지난 3일, 리정철이 경찰과 함께 이민국 건물로 들어갑니다.
두 손이 묶인 리정철은 김유성 영사부장 등 북한 대사관 직원 두 명과 별실에서 면담을 진행합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전까지 리정철에 대한 영사 면담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잘했어, 수고했다고. 간단치 않은 것인데 그거…."
그런가 하면, 김정남 암살 직후 도주한 북한인 4명을 언급하면서, 리정철이 의심받았지만 풀려나 다행이라는 반응도 보입니다.
"(국외로) 나간 동무들이 지금 아주 리정철 동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됐으니까…."
"이제는 다 이렇게(마무리) 됐어."
대화 내용과 분위기를 봤을 때 이번 사건에 북한 당국의 개입이 있었고, 리정철도 연관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검찰은 리정철이 도주한 용의자들을 도운 정황을 포착했음에도,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국외 추방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