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예방/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중국에 전달했습니다.
다음달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미와는 별도로 중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전달한 것입니다.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央視網)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예방한 틸러슨 장관이 이같은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 연락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빨리 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며 이와는 별도로 향후에 중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6~7일 시 주석을 플로리다주의 고급휴양지 '마라라고'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으나, 양국 정부는 아직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 조율을 위해 18일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또 미국이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존중, 합작공영의 정신에 입각해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상호 이해와 합작을 확대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현재 양국 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전화통화와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국의 공통이익이 불일치보다 훨씬 크고 합작이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각도에서 중미관계를 봐야한다고 시 주석은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지역의 현안문제에서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한편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관심사안을 존중해 양국관계를 안정시켜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이 시 주석을 예방하는 동안 북한 핵개발, 대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취임 이후 첫 중국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습니다. 이에 앞서 그는 전날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각각 만나 내달 양국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 등 현안을 조율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오후 왕 부장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가 꽤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사드와 북핵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중국은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을 견지하고 있지만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왕 부장은 "당사국들이 6자 회담으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면서도 응당 대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6자회담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했지만 미국은 비핵화 조건없이는 북한과 어떤 대화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국의 북핵해법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에서 왕 부장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다시 한 번 반대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논의사실을 언급하지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양국 외교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이 내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측면으로 조율이 이뤄졌으며 이를 중국이 강하게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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