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지난 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시상식에 불참해 논란을 빚은지 넉 달 만에 상을 받았다.
공연을 위해 스톡홀롬에 온 딜런은 1일(현지시간) 오후 공연장 인근의 한 호텔에서 소수의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2016년 노벨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딜런이 받은 상금은 800만크로네(약 10억원)에 달한다.
클라스 오스테르그렌 한림원 관계자는 "딜런은 매우 멋지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행사는 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지 언론에 "딜런이 수상할 때 기뻐 보였다"고 전했다.
비공개 시상식이 끝난 뒤 딜런은 '스톡홀롬 워터프론트'에서 공연했지만, 노벨상 수상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공연에는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 등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들도 찾아와 관람했다.
한 가지 문제가 된 것은 딜런이 이날 상금을 받은 노벨상 수상자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강연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딜런은 추후 강연을 녹음 테이프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한림원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딜런이 오는 6월 10일까지 강연 영상을 제공하지 않으면 상금 전액을 한림원에 돌려줘야 한다.
딜런은 지난해 10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최초의 싱어송라이터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깜짝 선정됐다.
하지만 보름 동안 침묵을 지키며 수상 소감을 내놓지 않아 수상 거부 논란을 낳았다. 이후 딜런은 제작자를 통해 노벨상 수락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지난 해 12월 10일 노벨상
한편 딜런은 스톡홀름에서 공연을 마친 뒤 노르웨이 오슬로와 덴마크 코펜하겐, 스웨덴 남서부 도시인 룬드 등 북유럽을 순회하고 독일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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