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얀마 연방 상·하원의원을 뽑은 보궐선거 결과,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가 승리를 거뒀지만 아웅산 수지가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미얀마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아웅산 수지의 집권 1년에 대한 평가격이었던 이번 보궐선거에서 NLD는 국민들로부터 굳건한 지지를 받았다. 내각 진출 등으로 궐석이 된 하원의원 9석과 상원의원 3석을 두고 치러친 이번 선거에서 NLD는 하원의원 9석 중 6석을, 상원의원 3석중 2석을 차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소수민족 문제, 개선되지 않는 경제 상황 등 아웅산수지 정부의 1년 성과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지만 미얀마 국민들은 현 정부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성공'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NLD가 남부 소수민족 거주지역인 몬 주(州)에서 군부측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에 패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지역 선거 패배는 아웅산 수지에게 상당히 뼈 아픈 대목이다. 군부에서 문민정부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후 아웅산 수지의 국정 1순위는 미얀마내 다양한 인종간의 '화합'이었다. 아웅산 수지 본인도 지난 1년 동안 경제보다 이 문제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여전히 소수민족 라카인족 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미얀마내 서로 다른 종족간의 화합은 여전히 정부의 숙제다.
이런 가운데 몬주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수지의 인종간 화합 정책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기대가 못미친다는 평가를 국민들이 내리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웅산 수지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정부 출범 1주년을 기념해 한 대국민 연설에서 "국민이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짧다"면서 다시 한번 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방콕포스트는 "소수민족 지역에서 패배함으로써 (선거승리에)흠이 생겼다"라고 꼬집었다.
이와관련 미얀마 관영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보궐선거의 결과를 전하면서 1면에 '국민과 다함께'라는 제목을 달았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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