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4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는 5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를 적극 옹호하는 러시아의 입장에 따라 뾰족한 해결책은 난망한 상황이다.
이에앞서 유엔과 유럽연합(EU)도 4~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리아의 장래를 지원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4일 이들리브 남쪽으로 50㎞ 떨어진 칸 세이쿤 지역에서 내전 6년 이래 최악의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해 독가스에 노출된 어린이 11명을 포함, 최소 5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가 300여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공격을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국영 SANA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시리아군은 화학무기나 독성 물질을 결단코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지상전에서 패퇴를 거듭하고 있는 반군 세력이 독가스를 정부군이 사용했다는 의혹을 날조했다고 비난의 화살을 반군 측으로 돌리려 한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공격이 단순 폭격이 아닌 전투기 공습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리아 정부는 내전 초반 사린 가스 공격을 종종 감행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놓고 '전쟁범죄'로 규정, 시리아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알아사드 정부에 "잔혹하고 뻔뻔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 정부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화학무기 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악했다"며 OPCW가 이 사건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책임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돌리는 '기행'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후 성명에서 "시리아에서 여성,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발생한 화학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문명 세계는 이를 묵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아사드 시리아 정책의 이런 극악무도한 행동은 지난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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