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동차 관련 각종 루머를 만들어냈던 애플이 드디어 자율주행차 실험을 공식화했다. 스마트폰에 이은 차기 플랫폼으로 '자동차'를 점찍고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통국(DMV)에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공공도로 주행 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얻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자율주행 테스트 신청서에 렉서스 2015년형 RX450h 하이브리드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3대를 운행하고 운전기사 6명을 배치한다고 명시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주행 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동 운전을 위한 운전자 탑승을 의무화하고 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받은 30번째 회사다. 이미 구글, 테슬라는 물론 벤츠, GM, 포드, BMW, 폭스바겐, 닛산, 혼다, 스바루 등 기존 완성차 회사와 보쉬, 델파이, 엔비디아 등 부품회사 포함 29개사가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받고 실리콘밸리에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우버는 DMV 승인을 받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하다가 퇴출된 바 있다.
WSJ은 과거 애플이 완성차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뒀다면 이제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완성차 개발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 타이탄'의 일부 직원을 해고하고 소프트우어 중심의 직원을 공격적으로 채용한 바 있다. 애플 측은 특별한 언급 없이 이번 주행 허가 신청이 지난해 12월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한 제출한 서한과 의미가 다르지 않다고 WSJ에 답했다. 애플은 당시 "머신러닝 연구와 자동화 시스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제너럴모터스(GM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