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지방정부가 화장실 쾌적화 작업의 일환으로 공중화장실에 휴지를 비치하기 시작했지만 이용객들이 휴지를 훔치거나 대량으로 챙겨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 정부는 지난 8일부터 '화장실 혁명' 작업을 시행했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을 쾌적하게 한다는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휴지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 공원 화장실에서는 일주일 만에 두루마리 휴지 1500개가 동나기도 했다. 청두 정부가 쾌적화 대상으로 꼽은 화장실은 128개다.
한 공중화장실에서 일하는 청소부는 "사람들이 몇번 들락날락 했는데 휴지가 계속 사라지고 있다"며 "휴지를 돌돌 말아 주머니에 구겨넣고 나서는 사람들도 자주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 공원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간 공원 화장실에서 없어지는 휴지로 인해 매년 10만위안(약 165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각에서는 얼굴 인식 화장실 자판기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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