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이중적 입장을 밝히면서 한반도 정세가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나 선제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강도 높게 압박하다가도 김정은과 대화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대북 강경론을 한참 펼치던 지난달 28일 "좋게 보면 그만의 비외교적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하려는 수순일 수 있다"며 "상대가 자신을 비이성적인 미치광이로 인식하게 해서 협상을 좋게 이끌려는 닉슨 전 대통령의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을 따르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NYT는 이어 "가장 유력한 설명은 북한의 도발을 외면해 오던 그가 상대방보다 더 터프하게 보이려는 과거의 습관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과의 대화가 '영광'이라고 말하는 등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그는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적절하다면 김정은을 만날 것이다. 그를 만나게 된다면 영광"이라고 말했다.
WP는 "그가 독재자들을 칭찬하고 존경하는 모습을 표출한 것은 역사가 깊다"며 "하지만 그의 어떤 독재자들에 대한 찬사보다 '영광일 것', '똑똑한 친구' 등의 표현을 사용한 김정은에 대한 찬사가 훨씬 수위가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엇갈린 메시지에 대해 주목해야 하지만,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스탠퍼드대 동북아 센터의 신기욱 소장은 "국내 정치권이 자신들의 입장이나 상황에 따라 트럼프의 발언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거나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전략적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는 아직 아태 담당 차관보도 없고 한국 대사도 없으며 한국 문제를 무게 있게 조언하는 인물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안보 사안을 비즈니스 모델로 다루고 있는 것"이라며 "그는 나름 성공한 사업가로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고 그런 (극단적인 밀고 당기기) 방식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보험 문제와 이민정책 등 국내 문제가 꼬여 있고 국정운영 지지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