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탈북해 우리나라로 넘어온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걱정했었는데요,
태 전 공사의 가족들이 한 외신과 첫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MB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걱정했던 태 전 공사.
▶ 인터뷰 : 태영호 / 지난 1월
- "저 때문에 북한에 두고 온 형제들과 일가친척들이 피해를 받을 문제, 북한은 연좌제이기 때문에…."
하지만 외신이 만난 가족들은 태 전 공사가 남한의 선전도구가 됐다며 분노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기자가 아들을 위해 노예 사슬을 끊으려고 탈북했다고 태 전 공사가 말했다고 전하자 누나 옥란 씨가 격하게 반응합니다.
▶ 인터뷰 : 태옥란 / 태영호 전 공사 누나
- "프로 악선전입니다! 목을 잘라서 단두대에 올려놔도 시원찮을 X의 XX!"
연좌제로 인한 피해는 없었는지 묻자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 인터뷰 : 태옥란 / 태영호 전 공사 누나
-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우리 가문에 단 한 명도. 다 자기 직책에서…."
남동생 영도 씨 역시 적의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태영도 / 태영호 전 공사 남동생
- "이 죄를 우리가 내 대에 못 지면, 내 아들 대대손손대로 죄를 씻기 위해서 정말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이 죄를…."
인터뷰에 나선 가족들은 아예 태 전 공사의 이름을 가족 묘비에서도 지웠다며 '가문의 수치'라고 비난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