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을 해임했다가 제대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특검을 도입해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지 않으면 새 FBI 국장 인준도 없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차례나 자신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FBI 국장 해임의 연관성에 대해 부인해온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1일)
- "나와 내 캠프와 러시아 사이에는 어떤 결탁도 없습니다. (해임한 것은) 그는 내 사람이 아니고, 내가 뽑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특검 도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그 전까지는 새 FBI 국장을 인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척 슈머 /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누가 FBI 국장이 되느냐는 누가 특검에 임명되느냐와 연관돼 있습니다. (당내 특검 요구) 움직임을 지지합니다."
미국 국민들 반응 역시 싸늘합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코미의 해임 결정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친 반면 38%는 반대 의견을 냈으며 특검 도입에 대해선 무려 78%가 찬성했습니다.
트럼프 소유의 한 골프장에서는 반 트럼프 플래시몹 시위까지 등장했습니다.
닉슨 전 대통령을 탄핵 직전까지 몰고갔던 워터케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번스타인은 당시보다 지금이 더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골프 라운딩에 나선 트럼프지만 수세에 몰리자 위기 극복 방안으로 백악관의 인적 쇄신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