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안문 시위 28주년을 맞아 홍콩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희생자 측은 진실 규명을 요구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미 끝난 문제라며 재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빅토리아 공원이 촛불로 가득 찼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거리로 나온 아이도 촛불 물결에 동참했습니다.
1989년 발생한 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사태 28주기를 맞아 어젯밤(4일) 홍콩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천안문 사태를 재현한 퍼포먼스와 추모 공연도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홍콩의 미래를 생각해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중국의 감시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는 11만 명이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양 삼 / 홍콩 민주당 전 의장
- "우리는 중국 정부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캠페인을 계속할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천안문 시위를 '폭동'으로 지칭하다가 최근 들어 '정치적 풍파'로 규정 짓고 있습니다.
천안문 사태에 대한 진실 규명과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대해선 "이미 충분히 설명했다"며 이와 관련한 논의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