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전세계와 아시아가 성장해온 경위를 생각해 보면, 앞으로도 세계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미디어 파트너로 참가한 제23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푹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유럽 등에서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자유무역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맺어진 자유무역협정(FTA)은 150개에 달해 전세계 FTA의 58%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시아가 국제 사회의 통합과 협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아시아 국가들이 자동화, 신재생에너지 등 신기술 개발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테러, 극단적 국수주의, 종교대립,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등은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행위가 아시아 지역 안보에 위협을 가해 무역과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트남이 당사자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중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매년 5조달러(약 5600조원)의 물동량이 아시아를 거쳐가는데 해상 교통로 요충지인 남중국해를 중국이 군사거점화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푹 총리는 "각 국가가 법의 통치를 기반으로 책임있는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움직임이 해양의 안전, 항해의 자유, 비행의 자유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푹 총리는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영공 비행의 자유를 확인했다"며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가 오갔다"며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FONOP)'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이 중국 견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푹 총리는 아시아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지역 구성원들이 ▲평화롭고 안정된 환경 확보 ▲친환경적이고 포괄적인 지속가능한 개발 모델 책정 ▲국제기구의 자원 최적화 과정에 적극적인 역할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선 "베트남 정부 내에서도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나
'기로에 선 글로벌리즘, 아시아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틀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논설실장이 참석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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