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격앙된 어조로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방송의 메긴 켈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대선 개입, 미국과의 비밀 소통채널 구축, 불법 정보수집 의혹 등을 모두 일축했다. 그는 단순한 의혹 해명을 넘어 질문을 던진 앵커와 미국언론들을 조롱하는 듯한 답변을 이어갔다.
켈리 앵커 역시 날선 질문으로 맞서 인터뷰 분위기가 고조됐다. 켈리 앵커는 지난해 미국 공화당 경선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격적 질문을 던지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눈에서 피가 났다. (월경 탓에)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란 비하발언을 들어 '트럼프의 앙숙 언론인'으로 유명인사가 됐다.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러시아 대사가 지난해 대선기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을 잇따라 만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아는 바가 없다. 대사들이 내게 매일 보고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답변했다. 그는 "완전 넌센스"라며 켈리 앵커에게 "지금 내게 던진 질문을 이해는 하고 있는 건가?"라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키슬랴크 대사는 대선 전후로 트럼프 선거캠프 인사를 잇따라 접촉하며 내통의혹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할 수 있는 약점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재차 "넌센스"라 일축했다.
러시아와의 내통의혹으로 물러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한 행사에 참석했을 때 옆자리에 어떤 (미국인) 신사가 앉아있었다"며 "나는 연설을 마치고 나서 다른 인사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행사장을 떠났다. 그게 전부"라며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켈리 앵커에게 "당신과 나는 어제 저녁 처음으로 만났고, 오늘도 종일 같이 있지 않으냐. 지금도
푸틴 대통령은 우선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와 비밀 소통채널을 만들려 했다는 의혹에 "한번도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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