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마우테의 마라위시 점령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근 동남아 국가들이 속속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사실상 무장 봉기를 일으킨 IS 테러리스트들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8일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명령에 따라 지난 6일 부터 남부 나라티왓주(州) 꼴록강을 따라 세워진 6개의 임시 국경 검문소를 잠정 폐쇄 조치했다. 태국 남부 지역은 말레이시아와 646.5km에 달하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이슬람 세가 강하고 분리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가 계속 되고 있는 곳이다. IS가 태국내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해 이곳에 공을 들인다는 이야기도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필리핀 사태 이후 태국 당국의 IS의 움직임에 대한 걱정은 더 커졌고, 이에 국경 폐쇄 조치란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다만 태국 정부는 모든 검문소가 폐쇄된 것은 아니고 일부는 통행이 가능토록 남겨뒀다.
하지만 이번 조처로 국경 인근 마을에서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로 출퇴근하는 주민 5000 여명과 관광객들은 불편을 겪게 됐다. 특히 말레이시아로 부터 들어오는 관광객들의 입국이 전면 금지됐다.
폐쇄된 검문소 주위의 주민과 관광 당국은 출퇴근 자와 관광객의 통행금지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으나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지역 국경을 관할하는 특수부대 책임자인 위짠 숙쏭 소장은 "IS 추종세력의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 검문소를 폐쇄했다"며 "폭탄 제조 물질등의 반입 등을 차단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무장세력과 이들의 활동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도 국경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마라위 사태에서 자국 출신 반군이 가담한 것으로 나타난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말 사바주(州) 동부 해안에 순찰선을 추가로 투입하고 신속대응군도 파견했다. 사바주는 IS가 말레이시아 내 전진기지로 삼으려 했던 곳이자 필리핀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지역이다. 인도네시아도 필리핀 정부군에게 쫓겨 패주한 IS 추종 반군 잔당이 자국으로 유입될 가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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