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습니다.
브렉시트 추진 동력을 얻겠다며 조기 총선을 강행했던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결국 선거에서 참패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 조기 총선은 메이 총리의 참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압도적 과반 달성을 자신했던 메이 총리의 집권 보수당은 650개 선거구 가운데 318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다수당의 위치는 간신히 유지했지만 과반인 326석이 무너지면서 앞으로는 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다수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정치적으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처지인,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 시대가 열린 겁니다.
지난 4월 메이 총리는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해 브렉시트 협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조기 총선 카드를 꺼냈지만, 결국 자충수가 됐습니다.
당장 야당인 노동당은 메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코빈 / 영국 노동당 대표
- "보수당이 이번 선거에서 제시했던 대안들은 길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변해야만 합니다."
메이 총리는 일각에서 제기된 책임론을 일축하며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메이 / 영국 총리
- "현재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나라에 안정의 시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유럽연합과의 완전한 독립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하던 메이 총리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영국의 선택은 또다시 불확실한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