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특수부대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국가'(IS) 추종 무장단체 마우테 소탕전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외교관계에서 '탈미'를 선언하며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흔들어 왔지만 국가 위기의 순간에 기대는 곳은 결국 전통적 우방 미국인 것이다.
11일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은 관련 언론 보도에 성명을 내고 "필리핀 정부의 요청으로 미군 특수 부대가 필리핀 계엄군을 돕고 있다"고 확인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는 "필리핀 안보 당국도 이와 관련한 사항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이날 전했다.
이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미군의 필리핀 마우테 소탕작전은 정보 공유 등 '기술적 지원'에 한정돼 있다"면서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미군은 필리핀 계엄군에 전술적 지원만 현재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미 해상 초계기 P3-오리온이 마라위 상공에 떠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필리핀 내 주둔하는 미국의 필리핀 대테러 지원 프로그램이 2015년 이후 진행되지 못하고 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위기시 양국의 협조는 두 국가의 관계가 쉽게 단절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필리핀에는 300∼500명의 미군이 평상시에 있고 이중 50∼100명은 대테러 작전의 훈련, 자문, 지원과 관련된 특수군 병력"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필리핀군 대변인인 조아르 에레라 대령은 마라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벌어진 이슬람 무장세력과의
이로써 지난달 23일 계엄령과 함께 본격적인 반군 소탕전이 시작된 이후 정부군 전사자 수는 58명으로 늘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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