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캠프 좌장을 지냈고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내가 러시아 내통 의혹에 연루됐다는 주장은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거짓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세션스 장관은 또 알려진 두 차례 외에 지난 해 4월27일 워싱턴 메이플라워호텔에서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났다는 CNN 보도에 대해 "당시 트럼프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호텔에 갔을 뿐, 러시아 측과 사적인 회동을 하거나,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말 백악관 만찬 직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독대한 것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으며 "그 일 이후 코미 국장이 법무장관인 나에게 어떠한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과의 대화를 녹취한 테이프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일축했다.
세션스 장관은 특히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오랫동안 알아왔는데 매우 믿을 만한 사람"이라며 전적인 신뢰를 표시함으로써 일간에 제기됐던 특검 해임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뮬러 특검을 임명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도 이날 상원 세출 소위 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에 "뮬러 특검은 구체적인 사유가 있어야만 해임될 수 있다"면서 "나는 합법적이거나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 어떤 명령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특검 해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일일추적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2일 현재 반대여론이 60%에 달해 역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러시아 스캔들 의혹과 미국의 리더십을 상실하는 외교정책 논란 등과 무관하지 않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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