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 검토를 지시했다. 한동안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군사적 옵션 논의가 오토 웜비어 사망 등을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누구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다양한 선택들을 준비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모든 옵션들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북한의 핵 파워, 미국과 미국 국민들을 겨냥할 수있는 위협을 용납할 수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국방부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미군이 취할 군사적 옵션들을 새롭게 수정했으며, 이를 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맥마스터 보좌관이 컨퍼런스에서 한 발언들이 새롭게 수정한 대북 군사옵션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준비가 됐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대북정책과 다른 점을 설명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역할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엄청난 통제력을 가지고 있음을 솔직히 인정한 것이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과 이전 정권의 정책 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30일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40분간 한미동맹과 북핵 해법,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에 논의했다. 두 장관은 한미 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이 북핵문제와 동맹 강화 그리고 두 정상이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하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크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특히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고히 견지하는 가운데 앞으로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핵해법 공동전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미동맹이 북핵 문제와 역내 문제 해결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에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 앞서 "북한의 고삐를 죄는 것에 대해 한·미가 같은 의견을 갖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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