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미국 서부 지역이 이번에는 대형 산불로 비상입니다.
주민 수천 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고, 일부 도로는 폐쇄됐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 바로 옆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보이는 건 거대한 불꽃과 검은 연기 덩어리뿐.
산등성이를 타고 번진 불길은 삼림 지대를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항공기를 동원해 들판이 붉게 물들 정도로 화재 지연제를 뿌려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유타 등 서부 지역에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화마가 휩쓴 마을은 폐허로 변해버렸습니다.
▶ 인터뷰 : 화재 대피 주민
- "내가 여기 왔을 때 실제로 저기 건너편까지 불이 있었어요. 차가 다 탔고 은행도 불탔죠. 이제 여기엔 아무것도 없어요."
미 서부 지역은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다 강풍까지 겹치면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유타는 12일째 화재가 계속돼 이미 여의도 면적의 40배에 달하는 임야가 탄 상황.
연기 때문에 도로 곳곳이 폐쇄된 애리조나는 화재 일주일째인 현재 1%밖에 진화하지 못했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에린 다본 / 소방관
- "화재 발생 지역마다 신고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요. 불길은 여전히 매우 매우 강합니다."
주마다 500~600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주민들에 대한 추가 대피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