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의장단 성명에 대해 "조선반도 긴장 격화의 본질을 심히 왜곡하는 미국과 몇몇 추종국들의 주장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북한 ARF 대표단은 9일 아침 귀국하기 전 숙소 앞 취재진에게 나눠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대표단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북측은 성명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과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것은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 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며 "미국의 사촉 하에 한 유엔 성원국의 국방력 강화조치를 제멋대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매도한 유엔안보리 결의들은 그 적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모략문서"라고 주장했다.
또 성명은 "조선반도 핵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도, 정세악화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근본 원인은 모두 미국에 있다"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자기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한 치도
앞서 ARF 의장단들은 "유엔안보리 결의 상의 모든 의무를 즉각 안전하게 준수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며 북한의 ICBM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7일 공동의장성명을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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