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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에 한 명씩 마약에 중독된 아이가 태어나요"

기사입력 2017-08-25 15:43 l 최종수정 2017-08-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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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남용을 막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미국의 마약 중독 실태를 밝히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유튜버 올리버쌤은 지난 23일 '미국인이 마약을 많이 하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올리버쌤은 "미국에서 마약은 정말 큰 사회 문제"라며 "원래도 문제였지만 지금은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만 6만24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사망자 수인 5만2404명보다 19%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연간 증가 폭으로 따지면 역대 최대 수치다. 해마다 증가하는 약물 중독 사망자 수로 지난 7월 미국 서밋 카운티에서는 안치소에 시체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 냉동차를 빌리기도 했다.
올리버쌤은 "마약 중독에 걸린 임산부도 많다"며 "그래서 이미 마약 중독에 걸린 아기가 19분에 한 명씩 태어난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헤로인에 중독돼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 신생아 영상을 공개해 누리꾼들에 충격을 줬다.
올리버쌤은 "미국인이 너무 개방적이라 마약에 중독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미국인에게 갖는 일부 편견을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마약 중독이 심각해진 이유로 의료계의 무분별한 처방을 언급하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면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약국에서 산 약 때문에 중독에 걸렸다"며 대표적인 약으로 옥시콘틴(oxycontin)을 꼽았다. 옥시콘틴에 헤로인을 만들 때 쓰이는 오피오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만으로도 쉽게 중독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 옥시콘틴은 주로 큰 수술을 받은 환자나 말기 암 환자 등 중증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처방됐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제약 기업 퍼듀 파마가 옥시콘틴을 복용할 수 있는 환자의 범위를 넓히면서 대중적으로 처방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올리버쌤은 "(당시) '옥시콘틴을 복용해도 중독되지 않는다'는 광고가 TV에 나왔다"며 제약 회사들의 옥시콘틴 광고를 공개했다. 해당 광고에서 한 남자는 "오늘부터 고통을 참지 않아도 된다"며 약의 안전성을 설명한다.
의료계의 잦은 마약성 진통제 처방으로 약물 중독자의 수가 늘자 미 정부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갔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을 수 없게 된 마약 중독자들이 불법 경로를 이용해 옥시콘틴과 같은 성분이 들어있는 헤로인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과정으로 헤로인이 불법적으로 유통되면서 마약에 중독된 환자의 수는 겉잡을 수 없이 늘어갔다.
올리버쌤은 "이런 성분을 먹다 보면 내성이 생겨 더 강한 것을 찾게 된다"며 펜타닐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펜타닐은 헤로인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로 헤로인보다 가격이 낮지만 중독 증상이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더 강한 것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유통 과정에서 헤로인이랑 펜타닐을 섞을 때가 많다"며 "자기도 모르게 과다복용해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도 말했다. 결국 옥시콘틴 중독이 헤로인과 펜타닐 중독으로 이어져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마약 중독 실태를 알린 올리버쌤은 "미국과 한국이 경제적으

로나 문화적으로 가까운 나라지만 이런 문제까지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미 정부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내 최소한 17개 주에서 의사의 진통제 처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인 정비를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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