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Irma)'가 접근 중인 가운데, 미국 동남부에서는 긴급대피령이 발령됐다.
5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어마가 이날 그리니치 평균시(GMT) 12시 기준으로 카리브해에 인접하면서 극단적으로 위험한 카테고리 5등급으로 위력이 커졌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어마는 카리브해 안티과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최고풍속 시속 298㎞를 기록해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역대 최강 수준의 위력을 띠고 있다.
NHC는 "허리케인 '어마'가 이번 주 목, 금요일에 버진아일랜드,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바하마 북부를 거쳐 주말쯤에 플로리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릭 스콧 플로리다 주 지사는 주 6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위권 병력 7000여 명을 8일까지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플로리다 주도 해안 주변에 있는 리조트에서 관광객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긴급대피령 발령에 비상상황을 대비하는 주민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한편, 지난달 말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하며 많은 비를 뿌린 허리케인 '하비'는 카테고리 4등급을 기록했다. 어마보다 낮은 단계였으나 최소 60여명이 사망자를 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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