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간 노르웨이를 통치해온 중도우파 연합세력이 11일 실시된 총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현지 언론들은 12일 새벽(현지시간) 95% 개표가 진행되면서 보수당과 연정 파트너인 진보당 및 자유당, 기독민주당이 의회(스토팅)의 169석 의석 중 89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지난 2013년 총선에서 승리,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는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솔베르그 총리는 이날 자정을 조금 넘긴 뒤 연설에 나서 총선 승리를 선언했고, 지지자들은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러한 선거 결과는 야당인 노동당으로서는 가슴 시린 패배다. 노동당은 49석을 확보해 의회 내 최다 의석 정당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다른 연합 파트너들이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권 탈환에는 실패했다.
솔베르드 총리보다 앞서 요나스 가르 스토르 노동당 대표는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바랐지만, 결과를 숨길 필요는 없다"며 연설을 통해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현 집권 연립여당이 총선 승리로 노르웨이의 감세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립여당은 그동안 산유국인 노르웨이 경제가 저유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과감한 감세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을 추진해왔다. 또 총선 유세에서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이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노동당은 선거에서 사회적 불평등 해소와 복지 재정을 늘리기 위해 감세정책을 대폭 축소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번 총선에서 연립여당이 승리해 노르웨이의 소극적인 난민정책도 계속될 전망이다. 보수당과 연정을 이어가기로 한 진보당은 반(反)이민정책을 내세우며 난민 수용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유럽연합(EU)과의 관계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972년과 1994년 EU 가입 국민투표가 부결된 노르웨이에선 그동안 EU 문제가 선거에서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영국의 EU 탈퇴를 계기로 일각에서 EU와의 관계를 재협상해야 한다
현재 유럽경제자유지역(EEA)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가졌지만, EU의 각종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EU의 규정을 받아들여야하므로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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