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90세 이상 인구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일본 총무성이 '경로의 날'인 18일에 발표한 '고령자 인구 추계'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집계된 90세 이상 인구수는 지난해보다 14만명 늘어난 206만명으로 나타났다. 90세 이상 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1980년 첫 조사 이래 사상 처음이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도 지난해보다 57만명 늘어나 3517만명으로 조사됐다.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7%로 일본인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노인의 비중은 남성이 1525만명으로 여성 1988만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고령자 비중은 전체 여성 중 30.6%로 2년 연속 30%를 넘었다.
일본의 노인 인구 비중은 1950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85년 10%대에서 2005년 20%를 넘어서면서 매년 급격하게 상승했으나 최근 수년간 다소 완화됐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제2차 베이비붐' 세대로 불리는 1971~1974년생이 65세가 되는 2040년에는 총인구의 35.3%가 고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령화와 더불어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총인구는 전년 대비 21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일하는 노인 비중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노동력 조사에서 취업 노인 수는 사상 최고치인 770만명으로 13년 연속 증가했다. 65~69세 중에서는 남성 53.0%과 여성 33.3%가 취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비중이 늘면서 사회적인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인구 변동에 따라 자연 증가한 내년도 복지 예산만 6300
도시에 비해 고령화 정도가 심각한 지방 농촌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의회에 출마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 인구의 40%가 노인인 고치현 오카와촌에서는 차기 의원을 선출하지 못해 의회를 '정촌(町村)총회'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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