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불량국가'로 칭하며 "북한 정권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은 유엔 총회에 참석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량국가'(Rogue Nation)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얘기했다"면서 "비난과 위협만 하면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하는 국가들을 적대시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모든 이해 당사국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을 대화로 이끄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누구도 악마화하고 싶지 않으며 항상 무엇이 문제인지를 이해하려 애쓴다는 원칙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화와 협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러시아 의회 인사들도 트럼프 발언 비판을 이어갔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언급하며 "실망스럽
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뜻한다"며 "공격이 일어나면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영향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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