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인도를 방문해 국방협력을 강화하자 두 국가와 사사건건 대립해온 중국이 바짝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26~27일 이틀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을 만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자는 미 제너럴 아토믹스사의 해상감시 무인기 '시 가디언'의 구매 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최근 중국의 인도양 진출에 맞서 해상전력 증강에 힘을 쏟고 있다. 인도의 한 고위 관리는 "해상안보가 (인도·미국의) 공통 관심사가 된 이유는 인도양 지역에서 중국 잠수함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 때문"이라며 "인도의 시 가디언 도입은 모두에게 던지는 군사적, 외교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가 시 가디언 구매를 확정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비회원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무인기를 수입하는 국가가 된다.
또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이나 F-18 전투기를 인도에서 현지생산하는 방안도 의제에 올랐을 것으로 현지 언론 DNA는 전망했다.
중국은 이같은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루 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인도의 협력은 지역적·국제적 평화 발전에 도움이 될 때에만 허용된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은 우방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의 주요 항구를 장기 임대해 군함을 정박시키고, 지난 8월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
지난 2014년 취임한 모디 총리는 이같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방산기술을 공유, 군수지원협정 체결, 무기 수입 등 친미적 외교행보를 강화해오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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