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맥더멋 SAP 회장 겸 CEO가 미국 뉴욕 SAP 사무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SAP의 빌 맥더멋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SAP 사무실에서 진행된 'SAP 빅데이터 포럼'에서 이같이 운을 뗐다.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왼쪽 눈을 잃은 그는 이날도 선글라스를 끼고 기조강연에 나섰다.
맥더멋 회장은 "디지털 변혁기를 맞아 많은 CEO들이 데이터 활용의 고민을 토로한다"며 "데이터 자원은 천연자원처럼 지표면 아래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쉽지 않고 눈에 잘 안 띈다. 핵심 데이터를 금에 비유한다면 금을 캐는 광부처럼 데이터를 캐내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2년간 생성된 데이터는 지난 5000년간 만들어진 데이터 보다 많고 향후 1년간 새로 생성될 데이터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데이터 보다 많을 것"이라며 "데이터 홍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이를 얼마나 신속하고 유의미하게 가공하느냐가 비즈니스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맥더멋 회장은 최근 500명의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하면서 "응답자의 74%는 데이터 환경이 지나치게 복잡해 비즈니스의 민첩성을 저해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약 86%는 데이터를 필요한 만큼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대한 데이터를 고객 스스로 분류하고 정리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냥 있는대로 나둬야 한다"며 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류·가공해 가치있는 정보를 뽑아내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SAP는 이날 행사에서 'SAP 데이터 허브'라는 빅데이터 통합·관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맥더멋 회장은 헬스케어 분야를 예로 들면서 "미국에선 환자가 보통 3명의 병원 관계자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해 설명해야 한다고 한다"며 "우리가 얼마나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불필요하게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만약 환자의 상태를 데이터베이스로 효율화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과 단계를 단순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빅데이터 통합 허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빅데이터 허브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IT 신기술과 연동될 수 있고 이는 실시간으로 빠른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허브를 토대로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하면 어떤게 올바른 데이터인지 옥석을 구분해내고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맥더멋 회장은 스포츠웨어 업계의 새 강자 '언더아머'도 거론했다. 그는 "언더아머는 10년 전만해도 특별히 다를게 없는 회사였지만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면서 고객 욕구를 제대로 간파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언더아머도 현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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