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협 속에 미국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핵무장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마음만 먹으면 수천 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 핵탄두 4,300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과 핵물질을 갖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미국 과학자 연맹의 2015년 보고서를 인용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가 24개 원자로에서 나오는 재처리 물질에서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방대한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고, 6개월 안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도 핵무기 6천 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제조도 1~2년 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호주와 대만,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국가로 이런 핵무장론이 확산할 수 있다며, 그 바탕에는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불만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핵무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핵무장을 하기 위해선 핵확산금지조약 NPT에서 먼저 탈퇴해야 하는데, 이로 인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와 한미동맹의 파국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휘락 /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 "완전히 고립되는 거죠. 우리는 무역으로 살잖아요.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데, 우린 핵무기를 개발한다고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국내 정치권에서도 핵무장론이 대두됐지만 문재인 정부는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일축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대북발언이 북핵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해, 다음달 한중일 순방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