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 폭발이 임박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경보단계를 가장 높은 '위험' 단계로 높였습니다.
발리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면서 여행객 5만 9천 명의 발이 묶인 상황인데, 우리 정부도 신변 안전과 여행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 화산 분화구 위로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오고, 상공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온통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아궁 화산 폭발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근 10km 이내 거주민 4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수미디아 / 대피 주민
-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검은 연기가 무서워서 대피소로 피했습니다."
아궁 화산은 지난 25일 오후부터 네 차례 연기를 뿜어내는 등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폭발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며 경고단계를 최고인 위험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또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을 최소 24시간 동안 폐쇄하기로 하면서 여행객 5만 9천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 인터뷰 : 올슨 / 캐나다 여행객
- "언젠가는 집에 갈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숙소를 찾고, 더 많은 돈을 써야겠죠."
우리 외교부는 발리와 인근 롬복섬 여행을 당분간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국민 몇 명이 발리에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행 취소 문의가 잇따르면서 대한항공과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등 주요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공항 폐쇄 기간에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