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호사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고객을 잃을 것을 우려해 아일랜드로 몰려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아일랜드 법률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아일랜드에 사업자 등록을 한 영국 변호사는 1300명이 넘는다. 지난해 806명이 등록했으며 올해도 511명이 추가로 등록했다. 과거 연평균 약 50~100명의 영국 변호사가 등록했던 것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블룸버그는 "영국 변호사들이 브렉시트 이후 유럽 법원에 접근할 권리를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아일랜드 등록 러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일랜드로 이동하는 변호사 대부분은 통상·반독점 전문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유럽연합(EU) 변호사 자격을 잃으면 고액의 기업 변호 사건을 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로 꼽힌다. 예컨대 EU가 특정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할 경우 변호사 자격이 없는 변호사와의 의사소통은 비밀을 보호받지 못한다. 반면 EU에 등록된 변호사와의 법률상담 내용은 조사가 이뤄지더라도 비밀이 보장된다. 브렉시트 이후에 고객들이 '유사시' 비밀이 보장되는 EU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캔 머피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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