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주탐사를 위해 45년 만에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달 유인탐사를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197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인 우주 비행사를 달로 보내는 중요한 기로"라며 "이번에는 달에 깃발 꽂고 발자국만 남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국가우주위원회(NSC)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전직 우주비행사인 버즈 올드린과 해리슨 슈미트, 그리고 현역 비행사인 페기 윗슨 등이 참석했다.
미국의 이번 달 탐사 계획은 중국이 달 탐사 프로그램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비롯됐다. 과거 미국과 옛 소련의 우주탐사 경쟁이 이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으로 변모한 셈이다. 중국은 지난 6월 인간의 달 착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미국의 달 탐사 역사는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그 해 7월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다. 이어 1972년 12월11일 해리슨 슈미트가 아폴로 17호를 타고 달에 도달해 탐사를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 탐사 재개는 우주를 향한 미국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주탐사 선도자로서의 지위를 되찾고 일자리 증진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1989년 만들어진 미국 국가우주위원회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임한 1993년 해체됐다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지난 6월 다시 만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선 지난 3월 2033년 화성 유인탐사를 목표로 하는 항공우주국(NASA) 지원 법률에 서명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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