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에서 대박을 터트리려면 기억해야 할 키워드가 있다. 정치 사회 종교 문화 등이 다양한 아세안은 트렌드를 종잡을 수 없지만 대박을 낸 상품들에 공통분모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주요 11개국에서 올해 돌풍을 일으킨 히트 상품을 분석한 결과 '초국경', '로컬 음식의 재평가', '교통지옥의 해결사'를 꼽았다. 다시 말해 이 세 가지 공통점이 아세안 공략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자카르타 인기 음료는 태국산(産) 망고 스무디
올해 아세안에선 국경을 초월한 상품들이 대거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싱가포르에서 태국 전통차가 화제가 되고, 인도네시아에선 태국 음식점이 '맛집' 대접을 받는 식이다. 경제발전에 힘입어 중산층이 커진 아세안에서 저가항공 이용객이 늘고 동남아판 유럽연합(EU)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출범을 계기로 인적 교류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 한 쇼핑몰에 지난 여름 문을 연 스무디 전문점 '킹 망고 타이(King Mango Thai)'가 대표적인 사례다. 20㎝ 높이의 일회용 컵에 휘핑크림이 올라간 태국산 망고 스무디를 사기 위해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 무려 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긴 줄이 생기는 이유는 현지인 고객 뿐 아니라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이웃 나라에서 넘어온 이른바 '아세안' 관광객들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최근 5년간 1.3배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코코넛 라이스 버거' 불티
현지 로컬 음식을 재평가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일본과 유럽 국가들이 아세안 식음료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메뉴가 엇비슷해지자 반작용으로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싱가포르 맥도날드가 지난 7월 현지 전통 음식인 코코넛 라이스(나시레마)를 활용해 선보인 햄버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요즘 태국 방콕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현지 음식을 파는 '제이 파이' 레스토랑이다. 태국에서 처음으로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제이 파이' 시그니처 메뉴인 '게 오믈렛'은 무려 800바트(약 2만6000원)으로 일반 식당(40바트)보다 비싸지만 줄을 서지 않고서는 식당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아세안 주요 도시는 "교통 체증에 몸살"
아세안의 주요 도시가 겪는 '교통지옥'에서 착안한 상품들도 크게 히트를 쳤다. 자카르타, 방콕, 호치민 등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극심한 교통정체가 일상이다. 이 때문에 올해 공유 차량·오토바이와 스마트폰 결재를 접목한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택배 어플리케이션 '자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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