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생국 코소보, 넥타이와 셔츠를 사야하는 이유는? '봉급 인상' 때문
최빈국으로 꼽히는 코소보의 수도 프리슈티나의 총리 집무실 담장에 26일 넥타이 수 백 개와 와이셔츠들이 매달려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넥타이들은 최근 봉급을 대폭 올린 라무시 하라디나이 총리에 항의하는 뜻에서 현지 시민단체가 주도해 매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라디나이 총리는 최근 TV 인터뷰에서 봉급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 이유 중 하나로 넥타이와 셔츠를 사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코소보 정부는 이에 지난 주 하라디나이 총리의 월급을 종전에서 2배 많은 세전 기준 2천950 유로(약 376만원)로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항의 시위를 주도한 한 비정부기구(NGO)의 대표 쿠시트림 메흐메티는 "하라디나이 총리의 월급 인상이 결정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총리를 위해 넥타이와 셔츠를 기증해달라고 공지한 결과 현재까지 214개의 넥타이와 상당수의 셔츠가 답지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목표는 365개의 넥타이를 모으는 것"이라며 "그럼으로써 총리는 임기 첫 해에 매일 새로운 넥타이를 맬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한편,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신생국으로,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작년 기준으로 매달 약 500 유로(약 64만원)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