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승용차 브랜드 볼보를 인수해 관심을 모았던 중국 지리자동차가 이번에는 볼보 상용차 지분 인수에 성공했다. 1999년 이후 분사 상태였던 볼보는 중국 기업의 막강한 자본력으로 약 20년 만에 한 지붕 밑에 둥지를 틀게 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리자동차가 상용차 생산업체인 볼보AB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리자동차는 스웨덴 펀드사 세비앙캐피탈이 보유한 볼보AB 지분 8.2%를 32억5000만유로(약 4조1500만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지리자동차는 볼보AB의 의결권 15.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1986년 냉장고 제조업체로 시작한 지리자동차는 1997년부터 자동차 생산에 뛰어든 후발업체다. 그러나 2010년 미국 포드로부터 볼보 승용차부문을 인수하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 기업의 인수로 기술유출 등이 우려됐으나 볼보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기업 회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국영 자동차기업 프로톤을 인수하면서 회사가 보유하던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까지 손에 넣었다.
FT는 지리의 볼보AB 지분 인수가 당장 승용·상용차의 통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리가 승용차 부문에서 키운 볼보 브랜드력을 상용차 부문까지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기술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