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에 핵 버튼이 항상 놓여 있다는 김정은에 대해,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을 갖고 있다며 되받아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런데 핵 공격을 명령할 때 쓰는 게 실제로는 핵 가방이라고 하죠.
핵 버튼이든 핵 가방이든 힘 자랑하듯 말할 소재는 아니라는 게 미국 내 여론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이 가방을 열어 보안카드를 삽입하고 버튼을 누르면,
즉시 핵무기가 발사됩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실제 핵 버튼을 누르는 건 아니지만, 현실 속에서도 언제든 가능한 일입니다.
대통령을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핵 가방의 무게는 20.4kg.
미국이 보유한 900여 기의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목표물의 명단과, 안전 벙커 지도, 그리고 비상통신 장치 가이드가 들어 있습니다.
대통령은 또 핵무기 발사명령 인증코드가 담긴 보안카드인 '비스킷'도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합니다.
핵 가방은 수행하는 군사 보좌관 5명이 번갈아 운반하는데, 이들조차도 정신 감별을 포함해 여러 단계의 까다로운 조사를 거쳐야 합니다.
▶ 인터뷰 : 메츠거 / 레이건 정권 당시 '핵 가방' 운반
- "대통령이 내릴 수 있는 결정에 따른 결과는 너무도 끔찍해, 지구의 모습을 변형시키고 인류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런 핵 가방을 놓고 힘자랑하듯 김정은과 설전을 벌인 트럼프의 트윗을 놓고 초등학생처럼 유치한 대응이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임스 / 미국 하원의원
- "놀이터에서 가슴을 막 두드리며 강한 척하는 아이가 원래 실제로는 가장 약한 법이잖아요."
미국 핵과학자들도 북한이 오판할 경우 핵전쟁과 인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며 무모함을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