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대연정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자유민주당, 녹색당과의 소위 '자메이카 연정' 협상이 결렬된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정부 구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독일 총선은 지난해 9월 치러졌지만 메르켈 총리는 아직도 정부를 꾸리지 못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와 만나 연정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은 협상 기간 언론 브리핑 및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해 구체적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메르켈의 3기내각 파트너였던 사민당은 지난 총선 이후 더이상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제1 야당의 길을 걷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독일을 위한 대안' 등 극우당이 세를 불리는 가운데 자메이카 연정이 무산되면서 정국 혼란을 우려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사민당은 기존 입장을 바꿔 연정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
사민당이 일단 협상에 나섰지만 기민·기사당과는 정책적으로 상당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기민·기사 연합은 연간 난민 유입 상한선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사민당은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또 사민당은 공보험과 사보험으로 나뉜 건강보험의 통합을 내세웠지만 기민·기사 연합은 회의적인 반
더구나 협상을 조율해나가야 할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도 예전 같지 않다. 디벨트와 ARD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메르켈 총리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협상 결렬 후 재선거가 치러지거나 소수정부가 들어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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