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이 이끄는 北예술단 사전점검단 오늘 南으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방남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한 남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라 공연장 시설을 직접 둘러보기 위한 것으로, 당초 20일 시작하려던 일정이 북측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사정에 따라 하루 순연됐습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로 연결되는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으로 본격적인 1박 2일의 방남 일정에 돌입합니다.
경의선 육로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며,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가 남측을 방문하는 것도 현 단장 일행이 최초입니다.
이들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입경 절차를 밟은 뒤 서울을 거쳐 먼저 강릉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릉에서는 공연장으로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약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릉아트센터는 한 달 전 준공됐습니다.
현 단장 일행은 강릉에서 하룻밤을 묵고 서울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도 역시 정부가 대관일정 등을 감안해 미리 추려둔 공연장을 둘러볼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 단장 일행은 서울과 강릉을 오갈 때 KTX를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측은 지난 15일 실무접촉에서 예술단의 '서울-강릉' 이동에 KTX를 이용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 바 있습니다.
북측 점검단은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을 둘러보면서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인지,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규모의 객석을 갖췄는지 등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공연 프로그램 구성 및 무대 설치 등을 놓고 본격적인 실무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 단장 일행의 방남 기간에 북한 예술단의 방남 일시, 숙소 등도 논의될 수 있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2월 1일,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은 2월 7일 방남하기로 합의됐지만 예술단과 고위급대표단은 방남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현 단장은 북한이 '국보급 예술단체'로 내세우는 모란봉악단의 단장이지만 이번 사전점검단 파견에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직책을 썼습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측에 보내기로 한 140여명 규모의 예술단입니다. 과거 북한 매체에 등장한 적이 없어 이번 예술단 방남 공연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남측에 파견되는 북
현 단장 일행은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면 남측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귀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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