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1년간 미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46억 달러의 관광 수입 손실과 40,000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여행관광청(NTTO)의 최신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외국인의 미국 여행이 4% 감소하고, 관광객이 지출한 여행 경비도 3.3%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수치는 46억 달러(4조9128억 원)의 손실과 40,000개 일자리 감소로 환산된다. 방송은 이같은 현상이 '트럼프 슬럼프'로 불린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미국은 기존에 차지하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2위 자리 역시 스페인에게 뺏겼다고 NBC는 보도했다. 현재 1위는 프랑스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이슬람권 6개국 국민들에게 적용한 여행제한조치와 공격적인 반이민·인종차별 언행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외국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여행 관련 자문업체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애덤 색스 대표는 "트럼프 정부가 보인 일련의 정책들과 언행들이 미국에 대한 전세계인의 반감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관광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여기에 더해 한층 까다로워진 입국 보안 조치와 지속적인 달러 약세 현상 역
직격탄을 받은 미국 관광업계는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관광협회(USTA)가 '미국으로 오세요' 캠페인으로 명명한 로비 활동을 백악관과 의회 등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벌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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