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 재벌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 미국 공화당 진영의 '큰손' 스티븐 윈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재무위원장이 성추문에 연루되며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로나 롬니 맥대니얼 RNC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티븐 윈의 RNC 재무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오늘 수용했다"고 밝혔다. 윈 역시 스스로 성명을 내고 사임 소식을 확인했다.
윈은 공식 발표 이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임 승인을 미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윈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대단한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대통령과 가까운 친분을 자랑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 있는 윈 카지노 리조트를 비롯해 벨라지오·앙코르·트레저아일랜드·미라지 등 미국의 주요 카지노를 운영해온 윈이 자신의 카지노 리조트에 소속된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십 년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관계와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윈은 이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으나 이날 "우리가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하고 있는 노력들을 이런 사건으로 훼손되면 안 된다"며 결국 사임했다. WS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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