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구급차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발생한 구급차 자폭 테러로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235명에 달했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구급차를 몰던 테러범이 잠후리아트 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며 첫 번째 검문소를 통과한 뒤 두 번째 검문소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탄은 잠후리아트 병원 인근의 번화한 쇼핑가에서 터져 민간인의 피해가 컸다. 해당 지역은 아프간 평화협상을 담당하는 고위평화위원회 사무실과 유럽연합 사무실, 각국 대사관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은 다행히 한국교민의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테러 발생 직후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말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탈레반 연계 무장단체인 '하까니 네트워크'가 이번 공격을 감행했으며 현장에서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구호활동에 쓰이는 구급차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아프간 지부는 "용납할 수 없고,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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