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자들의 생존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가운데 지진 현장은 시신으로 인한 악취와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지 오늘로 벌써 8일째입니다.
5일 동안 매몰됐을 경우 생존 확률은 100명 중에 한 두명 꼴에 불과하지만 8일이 지난 지금까지 희망의 끈은 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고온과 폭우, 그리고 시신과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악취는 구조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고 6.1에 이르는 수천 차례의 여진도 구조작업을 가로막는 요인입니다.
진앙지인 원촨과 가까운 리현에서는 200여명의 구조대원이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진흙과 돌무더기에 매몰되는 안타까운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특히 법정 전염병은 아니지만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은 '괴저병'도 문제입니다.
환자 58명이 청두 화시병원과 쓰촨성 인민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다리나 둔부 등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주로 걸리기 쉬운 괴저병은 고열과 식은 땀을 동반합니다.
시일이 지나면 심신이 크게 쇠약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게 됩니다.
지진 8일째, 대재앙이 몰아친 현장에는 참혹한 속살이 점점 더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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