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정보 유출 사건으로 1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청문회 단상에 올라 집중 추궁을 당했다.
이날 저커버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티셔츠를 벗고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결혼식, 하버드대 연설 등을 제외하면 티셔츠와 청바지를 고집한 그였다.
청문회장은 방청객들로 가득 찼고 주요 방송사들은 청문회를 중계했다.
저커버그는 '개인정보 무단 유출 파문'에 "명백한 실수다. 사과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에는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일간지에 일제히 전면 사과광고를 내기도 했다.
한 시민은 러시아 국기 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고 시종 방청석을 지켰다. 러시아 정부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과 맞물린다고 풍자한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스파이 행위를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저커버그를 비판했다.
이번 파문은 영국 정보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저커버그는 정보유출 파문에는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연방의원들의 추궁에는 또박또박 답변을 이어갔다.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이 "당신이 어젯밤 묵었던 호텔 이름이 공유되더라도 마음이
주요 언론들은 저커버그가 청문회에서 난타를 당하면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CNBC 방송은 "저커버그가 이겼다"고 평가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4.5% 큰 폭 올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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