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연일 군사대응 경고 발언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예고하며 엄포를 놓았고, 러시아 측도 이에 질세라 공습에는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고 맞대응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리아 정부의 화학 무기 사용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응징 의지를 밝혀왔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9일)
- "24~48시간 이내로 우리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이번에는 시리아 정부 편에 선 러시아를 걸고넘어졌습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러시아를 향해 "자국민을 죽이는 걸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의 조력자가 되면 안 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러시아 군대가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사일이 갈 것이니 준비하라"며 시리아 공습을 예고하는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측 피해로 미·러 간 전쟁으로 번지는 걸 방지하면서도 러시아의 시리아 사태 개입을 막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미국의 공습에 반대하고 보복 타격까지 시사한 터라 미·러 간의 갈등만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자시프킨 / 주레바논 러시아 대사
- "미군이 공습한다면, 미사일이 요격당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
미국 항공모함을 비롯해 서방 진영의 군사 자원들이 속속 시리아로 향하며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내일 있을 추가 안보리 회의가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