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종신집권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 주석이 최근 국내외 고위 인사와 가진 세 차례 모임에서 "(종신집권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한 헌법 개정의 의미를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당 군사위원회 주석, 국가주석이라는 세 가지 공식 직함을 가지고 있다. 애초 총서기와 군사위원회 주석직의 임기 제한은 없었고, 지난 3월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 주석의 임기 제한마저 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전인대 전후로 서방 외신들과 중국 지식인사들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같이 1인 독재 시대를 여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직접 종신집권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헌법 개정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이유는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동시에 개혁 현안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설파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재 중국이 당면한 도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당 영도 지도체제의 헌법적 제도화와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강하고 응집된 공산당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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